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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펫팸] 내 반려동물의 간은 건강한가

요즘은 반려동물도 매년 혈액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령동물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잦은 주기로 혈액검사를 받는다. 여러 혈액검사 항목이 있지만, 특히 신장지표와 간지표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중 간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다양한 물질의 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여러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검사에서 간지표가 높게 나온다면 이차적으로 초음파나 호르몬 검사, 담즙산 검사를 받아서 간 질환이 있는지를 감별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한두 번 받아본 사람이라면 간 검사항목에 꽤 익숙할 것이다. 적어도 ALT, ATP 등의 지표가 그렇다. 혈청 ALT(Alanine aminotransferase)는 간세포 손상에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ALT는 간 특이효소로 간세포의 세포질 내에 높은 농도로 들어있다. 만일 간세포 괴사나 지방변성같이 간세포 손상이 심하게 발생한다면 혈청 ALT 농도는 많이 증가한다. 반면 혈청 ALP(Alkaline phosphatase)는 담즙세관 근처의 간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 여러 원인으로 담즙이 정체되었을 때 그 합성이 늘어나 수치도 올라간다. 심각한 간세포 손상으로 간세포 부종이 생기면 이로 인해 담즙 정체가 일어날 수도 있고, 담도가 막혀서  담즙 정체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강아지는 눈 점막과귀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심한 담낭염으로 담낭 정체가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 강아지의 경우 ALP 수치가 정상보다 10배 이상 높았고 혈중 빌리루빈도 많이 증가, 결과적으로 황달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ALP는 뼈에서도 합성되므로 뼈 질환이 있거나 성장기의 반려동물은 뼈에서 유래하는 양이 많아 수치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또한 개의 경우 외부에서 스테로이드 투약을 장기로 했거나 내부적으로 뇌하수체종양이나 부신종양 등에 의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많이 생산되었을 경우 ALP 수치가 정상보다 여러 배 높게 나타난다. 반면 고양이는 스테로이드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고양이는 정상 ALP 수치가 낮은 데다 반감기도 매우 짧으므로 만일 검사에서 수치가 약간만 높게 나오면 담즙 정체가 심한 경우가 있다.   이 밖에 혈장단백질인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간 질환을 앓는다면 혈액검사에서 알부민이 낮게 검출된다. 총단백질인 TP(Total Protein)라는 것도 혈액검사 시 항상 중요하게 보는 지표이다. TP는 알부민과 글로블린을 함께 측정한다. 알부민이 낮아도 만성감염으로 인해 순환 항체의 증가로 글로블린 수치가 높으면 TP 지표는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간은 또한 지질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간 질환이 있는 경우 혈액검사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혈중요소질소라 불리는 BUN(Blood urea nitrogen)은 대표적인 신장지표이지만, 간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암모니아는 간에서 대사되어 요소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간질환으로 대사 이상이 생기면 암모니아가 특이적으로 증가하고 요소 수치가 현저하게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높은 암모니아 혈증은 간성 뇌증을 일으켜 경련 등 여러 신경 증상이 함께 발생하게 된다. 과거 지인의 1살짜리 강아지는 집안에서 빙빙 돌고 잠을 잘 못 자고, 침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보였다. 혈액검사 결과 암모니아가 높게, BUN은 낮게 나타났다. 전신 문맥 혈관 기형으로 인해 간이 엄청 작아지는 소간증으로, 관련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난 케이스였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웰컴 투 펫팸 반려동물 건강 혈액검사 항목 특이효소로 간세포 간세포 손상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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